러·인니 정상회담 전략적 파트너십 선언…무역·군사협력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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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G7 대신 약 1년 만에 러시아 또 찾아…서방보다 중·러에 한 발 더
(모스크바·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박의래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선언을 채택했다.
크렘린궁과 인도네시아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꾸준한 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무역량 증가와 농업, 우주 탐사, 에너지, 군사기술 협력 등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브릭스(BRICS) 정회원 가입을 환영하며 "인도네시아가 이 조직의 활동에 중요한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 1월 브릭스의 정회원국이 됐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러시아가 브릭스 가입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 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고 경제 관계도 개선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7월에도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와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선언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밀과 인도네시아 농산 원료의 상호 공급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직접 공급을 확대할 준비가 됐고 원자력 에너지 분야, 우주 탐사 분야 협력에도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간 20억 유로(약 3조2천억원) 규모 공동 투자펀드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캐나다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에도 러시아 방문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첫 해외 방문으로 중국을 택하고, 러시아와는 첫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에도 가입하는 등 서방보다는 중국·러시아와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를랑가 대학교 국제 관계 전문가 라디티요 다르마푸트라는 자카르타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쪽으로 기운 외교 행보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프라보워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더라면 인도네시아가 균형 외교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략적으로 더 현명한 선택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