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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팔레스호텔에 펼쳐진 ‘바띡, 느린 영혼의 사랑’

3,117 2017.05.1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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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팔레스호텔에 펼쳐진 ‘바띡, 느린 영혼의 사랑’

<하이라이트 족자바띡 전시회>

자바팔레스호텔에 펼쳐진 ‘바띡, 느린 영혼의 사랑’

한인니문화연구원 사공경 원장의 바띡 사랑은 남다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알기 위해 공들여 노력하는 일 뿐만 아니라 남에게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미 몇 차례 한국에서 바띡전시회를 열었던 사공경 원장의 그런 노력이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펼쳐졌다. 

1차 전시는 지난 5월 16일에 찌까랑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시작됐다. 자바팔리스호텔 박재한 사장이 호텔 문화관으로 초청한 것이다. 자바팔레스호텔은 단아한 호텔이다. 바띡을 두른 이 호텔의 문화관은 독특한 바틱 문양에서 흘러나오는 이국적 감성들과 잘 섞여서 정감 있고 친근했다. 박재한 사장은 축사를 통해 ‘좀 못생긴 사람도 잘나 보이게 하는 바띡’이라고 본인이 느낀 정감을 표현했다.

사공경 원장은 바띡 강의를 통해 ‘바띡은 자바의 영혼에서 인도네시아의 정체성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바띡에 담긴 신앙과 철학이 인도네시아 인들의 삶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왔는지,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자바의 바띡을 주제로 개최된 것이고, 솔로나 찌르본처럼 지역별 특성이 담긴 바띡을 정기적으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된 바띡은 모두 사공경 원장이 열정적으로 수집한 개인소장품이다. 1차 전시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숨결과 체취를 느끼는 영혼의 여행, 자바바띡의 2차 전시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자카르타한국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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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입다 - 바띡으로 지은 한 벌의 옷

시인 박정자

  바띡으로 지은 한 벌의 옷을 입으면 새가, 나무덩굴과 꽃잎 사이에서 새가 날아오른다 밑그림을 위한 수많은 질문과 대답소리를 닮았다 완성 된 밑그림에 썰물로 스며드는 물감소리를 닮았다 기우뚱 마당을 가로지르며 색을 익히는 바람소리를 닮았다 거기에 햇살, 푸른 털 고르며 내려앉는 한낮의 노랫소리를 닮았다 마침내 숲에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갯짓소리를 내가 입는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새의 자유를 몸에 감으면 새가, 날아오른다 새들은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솟아오르고 있다 나무덩굴과 꽃잎 사이에 숨어서 보이지 않지만 들을 수 있다 볼 수 있다 거기에 새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새의 자유를 입는다

  부탁하지 않아도 저 홀로 노래를 시작하는 새는 아주 오래된 목소리로 먼 미래를 날고 있다 새는 여름을 건너는 소나기처럼 굵게 물웅덩이에서 흔들리는 꽃잎처럼 여리게 세상의 어떤 날개보다 멀리 떠나는 꿈이다 달콤한 그 꿈은 잠든 대지를 흔들어 나무덩굴로 꽃빛으로 날아오른다

  날고 싶은 날엔 바띡으로 지은 한 벌의 새를 입는다 

  어떤 힘이 바띡 속의 새를 그토록 자유롭게 들어 올리는 것일까 어떤 열매 어떤 별자리 어떤 부름이 그 노래의 시초일까, 잡다하게 귓가를 맴돌던 물음들이 단순해진다2344715924_1495150561.34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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